쿡앤셰프](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김학래 회장, “우울한 국민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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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bca 작성일24-02-07 15:22 조회9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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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후배 사이 가교역할과 생활이 어려운 원로 선배들과 새로운 신인들의 안정된 활동무대 마련이 가장 큰 고민
[Cook&Chef=조용수 기자] 2024년 1월 22일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신년교례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회 활동을 시작한 김학래 신임 회장은 침체되어 있는 한국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 “어깨는 무겁지만 웃는 얼굴로 코미디계를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친목도 중요하지만, 진취적인 기상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코미디 방송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 하나뿐입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코미디는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를 1세대로 본다. 극단 출신 희극인이 주요 멤버로 ‘웃으면 복이 와요’ 같은 대본 기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1980~90년대에는 유머 1번지 같은 콩트형 코미디가 인기를 끌었다. 김학래가 활동하던 시기도 이때였다.
KBS 개그콘서트로 대표되는 공개 코미디가 등장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이때부터 약 15년 간 공개 코미디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개콘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SBS ‘웃찾사’, MBC ‘개그야’, tvN ‘코미디빅리그’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도 식상해지고 대중은 코미디 프로그램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이때 일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TV 방송에서 유튜브로 갈아타면서 이들의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현재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이는 KBS에만 400여 명이 있다. 전 방송사를 합치면 1000여 명에 달한다. 과거에는 개그콘테스트 같은 공채 제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기획사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바로 출연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데뷔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 개그콘서트 출연자 중에서도 유튜브 출신이 꽤 된다. 이들은 기수를 정하는 것이 애매하므로 통칭 33기로 부르고 있다. 마지막 콘테스트 기수가 32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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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 회장이 첫 활동하던 시기는 ‘개그맨’이란 단어를 사용한 첫 시대였다. 그래서 코미디언협회장이라는 단어가 도리어 낯설게 느껴진다.
“‘개그맨’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이가 전유성 선배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단어지만 외국인이 듣기에는 생경할 것입니다. 그래서 협회 공식 명칭은 인터내셔널 명칭을 따라 코미디언협회로 정했습니다.”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가수·배우·탤런트의 위상이 막강해진 반면, 희극인의 입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협회 수익 구조가 열악한 편이다. 희극인 노조에서 내려오는 약간의 보조금이 있지만 그것 갖고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1년 1회에 한해 오프라인 공연개최 지원사업의 명목으로 예산이 잡혀 있기는 하다. 이때 공연 참가자의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한정돼 있다. 현역 희극인 가운데 65세가 넘는 이는 손으로 꼽아야 할 정도다. 이에 희극인만 60세 이상으로 낮춰주었다. 어려움은 이게 다가 아니다. 무료 공연이라고 해도 얼굴을 알 만한 사람이 출연해야 흥행이 된다. 내부적으로 그리고 지자체에게 협조를 요청할 일이 많다.
작년에 고맙게도 업계 선후배들이 코미디언협회에 기금을 보내주었다. 강호동이 1억7000만 원을, 송해 선생 유족이 1억 원을 쾌척하였고 안영미가 2000만 원을, 김구라가 1000만 원을 보내왔다. 사단법인체로 들어오는 돈이기 때문에 이사회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쓰고자 한다.
▲ 김학래 회장의 든든한 내조자 부인 코미디언 임미숙 |
“코미디언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지금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극동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한 모금행사를 하기도 했지만, 우리 희극인도 세이프티 존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강호동이 개그맨인가 아닌가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강호동은 천하장사 출신이지만 선수 생활보다 개그맨 활동을 더 오래 했기 때문에 희극인으로 봐야 한다”는 대답을 했다. 강호동은 송해 선생님 광고를 이어받은 데 대한 존경과 감사로 세금을 제외한 개런티 전액을 기부했다.
▲ 김학래 회장과 함께 협회를 이끌어 갈 신임 이사회 회원들 |
(사)대한방송코미디언협회는 2010년 2월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활동을 시작했으나 코미디언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은 2000년대 초반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방송 연예계의 친목과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유관 단체 중 유일하게 보수 없이 봉사해야 하는 협회로 지난해 진행된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추대형식으로 당선된 김학래 회장 체제로 출범하는 제5대 회장단은 2024년 1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으로 회장 이하 사무총장·감사 2인·이사 3인·대의원 12인이 활동하게 된다.
“제가 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선·후배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기에 ‘적당한 나이’ 때문일 것입니다. 저와 함께 협회를 운영하실 분들은 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분들입니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이나 문화체육관광부 실무자를 상대하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또 후배 한 분이 상주하다시피 하여 서류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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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도 출신의 개그맨 김학래 임미숙 부부와 절친 최양락 팽현숙 부부 |
김학래 회장은 충청도 출신이다. 코미디언 가운데 유난히 충청도 출신이 많다. 이상용·최양락·이영자·김정열·남희석·임하룡·최병서·임미숙… 충청 사람들이 코미디계를 주름잡는 현상에 대해 김 회장은 극도의 조심성이 그 이유라고 대답한다.
“충청도 사람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꺼립니다. 할 말 다 하면서 겸손한 스탠스를 취하다 보니 ‘괜찮아요’, ‘됐슈’ 같은 말로 얼버무립니다. 이때도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게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끌고 가는 게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개성 강한 경상도·전라도 사이에서 나름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코미디계가 살아남아야 할 때다. 더 어렵던 시절에도 코미디는 있었다. 힘들 때·배고플 때·오락시설이 부족할 때 구봉서·배삼룡·서영춘의 코미디는 대중들에게 큰 위로였다.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은 조금 더 웃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밝게 웃는 그 날이 올 때까지 김학래 회장은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해나갈 것을 약속하며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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